요즘에는 유전자 검사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반려견의 혈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타액 샘플이나 혈액 검사 한 번으로 며칠 안에 암, 당뇨병,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불안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DNA 검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우고, 미래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탈모 성향이 있는지 여부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유전자 검사 결과, 부모의 헤어라인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전철을 밟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또한, 과연 유전자 모발 검사는 신뢰할 수 있을까요?
'탈모 유전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탈모는 여러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질환입니다. 탈모와 관련하여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대머리 유전자라고도 불리는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AR)’인데요. 이외에도 많은 유전자가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p11 유전자’는 모발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스타글란딘 D2(PGD2)라는 단백질의 생성에 관여합니다. 20p11 유전자의 변이는 PGD2의 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자들은 모낭 발달 조절에 관여하는 ‘FOXC1 유전자’라는 유전자를 확인했습니다. 이 유전자의 변이는 모낭의 수를 감소시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탈모와 관련된 또 다른 유전자는 ‘LSS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노스테롤이라는 단백질의 생산에 관여합니다. LSS 유전자의 변이는 라노스테롤의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탈모, 유전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까?
탈모는 유전적일 수 있습니다. 유전이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다양할 수 있지만, 유전성 탈모의 가장 흔한 형태인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최대 80%가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모발 구조 유전자는 모발의 크기, 모양, 질감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탈모 또는 기타 모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은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며 생활 방식, 환경 및 기타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탈모의 원인…유전 외에도 다양해
유전이 탈모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다른 요인도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식단, 약물 복용 등이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탈모가 유전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탈모가 기저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에 따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탈모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낭을 손상시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 철분 및 기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식단은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정 약물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 요법 약물은 모낭을 손상시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압과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물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탈모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탈모 유전자가 있으면 탈모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원인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유전은 탈모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스트레스, 식습관, 약물 복용과 같은 다른 요인도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탈모의 유전학 및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 향후 이 흔한 질환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탈모를 예방·관리하기 위해서는 탈모의 복잡한 특성과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전적, 환경적, 생활 습관적 요인을 해결하는 등 치료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탈모를 늦추거나 예방 또는 되돌릴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고용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833425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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