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칼럼

탈모 치료에 최고인 조합약, 사용해도 될까요?

Dr.고용욱 2024. 5. 3. 09:01

하이닥 의학기자 고용욱 원장ㅣ출처: 하이닥

 

탈모약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미녹시딜이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탈모약입니다. 이런 탈모약들은 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같은 탈모약의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한 환자는 추가적인 탈모 치료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일반적인 탈모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조합약’을 처방합니다. 조합약은 탈모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퍼져 많은 탈모 환자들이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조합약 처방을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탈모 조합약에 필요한 약물들을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조합약에 주로 포함되는 약물은 피나스테리드 1mg, 미녹시딜정 2.5mg 또는 5mg, 그리고 스피로노락톤(알닥톤) 12.5mg 또는 25mg입니다.

 

 

스피로노락톤, 남성형 탈모에 도움

조합약에 사용되는 약물 중 스피로노락톤은 알도스테론 수용체 길항제로 알려진 약물의 일종으로, 간 질환 및 신장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으로 인한 체액 저류 치료제 등으로 이용됩니다. 어떻게 이런 약이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스피로노락톤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남성형 탈모증의 진행은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안드로겐은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남성의 성호르몬으로, 안드로겐 생산이 감소하면 남성형 탈모증으로 인한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안드로겐의 생성을 늦추는 약물이 바로 스피로노락톤입니다. 이에 더해 스피로노락톤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통해 부작용 예방 필요

이런 조합약은 탈모 개선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간 사용 시에는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지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스피로노락톤은 이뇨제로서 고혈압, 심부전 등 순환기 질환에 대한 치료 약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탈모 치료를 위해 장기간 사용하면 심장과 콩팥을 비롯한 순환기계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스피로노락톤이 고혈압 치료에 이용되는 만큼 장기간 복용 시 저혈압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 치료를 위해 해당 약물을 복용할 때는 정기적으로 혈압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혈압 외에도 △졸음 △메스꺼움 △성욕 저하 △두통 △유방 압통 △우울증 △설사 △체중 증가 △피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의사의 조언에 따라 스피로노락톤의 복용량과 복용 빈도를 지켜야 합니다.

탈모 치료에 스피로노락톤을 이용하는 경우, 주로 하루 100~200mg의 복용량이 처방됩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하루 복용량을 25mg으로 시작했다가 천천히 복용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권장될 수도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고용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884160 | 하이닥